(2019/01/18) 드뎌 프로베이션이 끝났습니다.
오늘이 입사한지 6개월하고 하루가 지난 날입니다.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디데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죠. 입사 당시에는 언제 끝나나 했는데, 또 지나고 보니 빨리 지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프로베이션이 끝났니 그런 이야기를 안해줍니다. 확실히 이 회사는 여느 다른 캐나다 회사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ㅎㅎ. 선배 이야기로는 페이슬립에 sick day, 휴가일, 10개씩 표시되면 프로베이션이 끝난 거라고 하더라구요. 매주 수요일에 페이슬립을 받는데, 이번주에는 아무 표시가 안되어 있네요. 다음주에 받는 페이슬립에는 표시되겠죠.
보통 프로베이션은 3개월인데, 이 회사, 엔지니어 직군이나 매니지먼트 직군쪽은 6개월입니다.
프로베이션이 끝나면서 달라지는 건, 휴가 10일을 쓸 수 있고, sick leave도 10개 사용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니온(노동조합)의 보호를 받구요. 회사 베너핏 카드가 나오면서 안경, 마사지, 병원등 혜택을 받는다고 합니다. HR쪽에서 연락이 와서 가족 모두에게 베너핏 카드를 준다고 하던데,,, 기대되네요. 잘 읽어보고 챙겨먹어야 겠습니다. 세이프티 안경을 하나 하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기다렸습니다. 저걸하려면 vision prescription이 필요한데, 베너핏 카드가 있어야 100불을 아낄 수 있었거든요.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제 안경에 고글을 덮어쓰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확인이 되면 회사 매니져를 통해서든, HR을 통해서든 OINP, International student with job offer stream을 진행해봐야겠습니다. 무난하게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크게 회사에서 힘든 건 없을 것 같은데, 큰 회사고 뭐 세금 따박따박 잘 냈을꺼구요.
뭐니뭐니 해서 큰 건 안정적인 거죠. 프로베이션 기간동안은 언제든지 짜를 수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좀 몸을 사리긴했습니다. 지금까지 제 주변에 사람을 내보낸 경우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조심하게 되는 거죠. 특히 제겐 다른 것보다 영어였습니다. 혹시 영어실력이 뽀록이 나서 짤리는게 아닌가 하는,,, 아니겠지만은요. 혹시나 하는,,, 그래서 왠만하면 모르는 게 있어도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매니져들과는 되도록 대화를 안하려고 했습니다. 이젠 프로베이션이 지났으니까, 당당하게 매니져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장 오늘부터도 당당하게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뭐 도와줄 거 없는지 돌아다니는 거였습니다. 그 전에는 할 일이 없어도 책상에서 열심히 다른 거라도 했거든요. 좀 더 소통하려고 나서는 거죠. 어차피 제 목적은 영어니까요.
이제 반년이 지나니까, 시스템이나 왠만한 회사 프로세스는 익숙해졌습니다. 한국이랑 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쪽은 부서마다 사람마다 역할이 좀 더 세분화되어 있고 사람도 한국에서는 한사람이 할 일을 여기는 두세사람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미국쪽 회사랑 일할 때, 저는 혼자 일을 하고 있는데, 미국쪽은 3~4사람이 담당했던 거랑 똑같은거죠. 그리고 같이 잘 일하던 사람이 휴가를 이유로 몇주 자리를 비우니까요. 저도 1월 들어서면서 7월초에 약 25일동안 한국에 있는 일정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ㅋㅋ. 거의 3년만에 한국에 가는거죠. 이런 불효가 없네요. 부모님께 일정을 알려드렸으니 지금부터 그 날짜 즐겁게 기다리시겠죠.
회사 일은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평가를 받고, 뭐 잘한다는,,, 성실하고 빠릿빠릿하니까요. 시키면 yes 하면서 잘 하니까요. 시켜놓으면 잊지않고 진행하니까요. 힘든 건, 역시나 영어가 딸리니까, 비행기 곳곳의 명칭 익히는 게 어렵고, 사람들 기억하기가 어려웠구요. 그리고 업무 익히는 속도가 훨씬 느립니다. 영어 딸리니까 빠르게 질문해서 정보 취하는 것도 늦구요. 회의는 좀 어렵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저는 크게 회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직군이 아니라서 그나마 이렇게 영어해도 일하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업무 습득능력은 많이 떨어집니다. 동료들 도움받아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영어만 되면 훨훨 날아다니겠는데 말입니다.
이 회사가 좋은 게, 참 많은 외국사람? 이민자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끼리끼리 대화할 때, 영어를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도말, 중국말, 스페인어 등등. 점심시간에 카드 게임을 하는데 이탈리아 게임이라고 하던데, 자기네들 나라말로 즐겁게 게임하더라구요. 또 좋은 건 나이가 상관없는 겁니다. 백발의 할아버지가 라인에 가서 일하고 젊은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두들리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오늘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시스템 확인하고 컴퓨터 작업하는 사람들은 20대들이고 거기에 맞게 일하는 작업자는 다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더라구요. 그래도 아무 문제없이 즐겁게 일하더라구요. 이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뭐 적지 않은 나이지만, 좀 어리게 보이고, 20대 친구들이랑 즐겁게 수다떨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화 속에서 나이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끼구요.
이곳 회사 생활에 대해 정보 좀 주고 싶어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정리가 잘 안되네요. 제 머리속에서 명확하게 정리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좀 더 정리를 해야겠네요. 짤리지 않고 OINP 잘 받고 계속 일 했으면 합니다. 집도 많이 안정화 되었네요. 이젠 테넌트 없이 우리가족만 살고, 애가 마음대로 뛰어 다니는게 제일 좋습니다. 텔레비젼도 사서 보니까, 집에서도 이제 우리가 캐나다에 사는구나 하는 느낌이 더 듭니다. 집안에서는 여기가 한국인지 캐나다인지 몰랐거든요.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