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로 간다

(2019/05/16) 오늘로 일한지 10개월이 됩니다.

비비전 2021. 1. 23. 21:03

뒤엉켜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회사에서는 여유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모르는 건 모르겠다고 하고 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뭐 이전처럼 쥐어짜면서 일하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평타는 치고 있습니다. 루틴한 일은 뭐 누구보다 잘 하는데, 변칙으로 발생하는 일은 아직도 영어가 딸려서 어렵긴 합니다. 뭔가 먼 산 쳐다보는 듯한 표정 말입니다. 멍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래도 날 시켜먹으려면, 니가 들리게 이야기해라라는 배짱이 생겼네요. ㅎㅎ

 

회사에서 혼밥하고 동료들이랑 종종 이야기하고 처음에는 푸쉬하는 분위기에 휩쓸렸는데, 선배들 하는 것도 보고 하면서 요령 것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뭐든 잘해야 하지만, 여기는 역할이 확실하게 나눠져 있습니다. 제가 상대하는 사람이 위로는 수퍼바이져, 아래로는 인스팩터인데요. 처음에는 수퍼바이져가 인스팩터한테 이것 좀 시켜라고 하면 잘 몰라서 했는데요. 그건 우리 테크니션 일이 아니라 수퍼바이져 일이라고 선을 그어주네요. 이제는 그런 걸 시켜도 부탁하면 좀 해주고 좀 지시하는 식이면 안한다고 합니다. 나는 다른 일이 있다. 그리고 그건 수퍼바이져 일이니까 나중에 수퍼바이져에게 이야기 해라라고 하는거죠.

 

업무형태는 테크니션도 인스팩터에게 이런저런 일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데요. role는 그렇지가 않다고 합니다. 저는 quality support라서 일이 원할하게 돌아가도록 자료준비만 잘 해주면 되는거죠. 지난 번 글에서 백인 여성, 수퍼바이져에게 많이 푸쉬 당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제가 그 수퍼바이져를 좀 피했거든요. 제가 일하는 격납고에 보통 비행기가 4대가 들어오고 그것에 andon 수퍼바이져가 각각 한명씩 있어서 그 백인여성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근 한달반 동안 다른 비행기에서 일하면서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내공도 생겼구요. 그리고 동료중에 좀 못하는 인도 아저씨가 있어서 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들 따뜻하게 대해주네요. 저랑 일하면 편하거든요. 해야할 일을 잘 정리해서 주니까요. ㅎㅎㅎ,,,

 

영주권 진행은 요즘 맨붕이네요. International student with job offer stream으로 진행하려고 회사 HR에 직접 employer form을 요청했고 담당자가 매니지먼트쪽 승인 받아서 서류를 처리해준다고 했는데, 그 담당자가 회사를 나갔네요. 이번에 한 프로젝트가 분사되면서 같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담당자에게 이야기 하니까, 그런 서류를 해줄 수 없다고 해서 멘붕이었습니다. 정신 좀 차리고 지금은 매니져나 아니면 유니온을 이용해서 계속 서류를 요청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왠 걸,,,, 이 스트림이 일시적으로 닫혔다네요. 헐~~~~ 석사/박사 쪽이 닫힌 것 봤는데, 이 스트림이 닫힌 건 처음 봤습니다. 그래도 서류는 계속 요청하려구요. 이제 워크퍼밋이 2년 하고 2개월 남았습니다.

 

그리고 human capital도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가 모르고 있었던 부분을 알았습니다. NOC 0/A/B, 경력 1년, 영어점수 CLB7을 맞추더라도 CRS 점수가 높아야 한다는거죠. 최소 350점은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헐~~ 지금 315점 나오던데, 어디서 점수를 더 올려야 할지,,, 영어밖에는 없을텐데, 우선 빨리 영어시험을 보기로 했습니다. 6월 9일로 컴퓨터로 보는 아이엘츠로,,, 다시 아이엘츠의 세계로 들어왔네요. 컴퓨터로 보는게 더 유리하다고 해서,,, 저도 글로 쓰는 것보다 자판 두들기는게 더 편해서요. Skill Trade도 보고 있어요. 저는 Quality Assurance Technician인데 잡코드를 찾아보니 Aircraft Maintenance Technician이 있더라구요. 나중에 회사에 또 비벼봐야겠습니다. 잡포지션으로 이렇게 써 줄 수 있냐구요. 그리고 또 재정증명을 6개월 해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통장 잔고로 보여줘야 한다고 하던데, 집이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번 일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시던데, 영주권이 있다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데, 물과 공기와 같은 거라고,,, 화이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