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영어공부 효과봤던 방법공유
이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쓰긴 했는데, 오늘은 영어공부만 적어보겠습니다.
캐나다에서 회사를 1년 다니다가 Layoff가 되었습니다. 7월에 Layoff 되어서 12월에 다른 회사에 취직되었습니다. 약 5개월동안 집에 있었는데요. 학교을 다니는 걸 빼고는 제 인생에서 가장 길게 일을 하지 않고 있었던 기간이었네요. 앞 3개월은 허송세월 보냈던 것 같아요. 매일 indeed만 들여다봤죠. 그래도 마음의 안심을 위해 영어 소설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3개월동안 3권은 본 것 같아요.
10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프가 의견을 줬고 저도 필요를 느끼던 참이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저의 영어공부에 대한 생각은 그냥 사람들이랑 부댓기면서 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힘겹게 끙끙거리며 공부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합니다. 특히 학교 다닐 때 암기과목 공부를 싫어했었습니다. 컬리지 다닐 때도 되도록 classmate와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고 우버 운전하면서도 고객들과 이야기 많이 하려고 했습니다. 1년 회사 다니면서도요. 그러면서 늘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3년만에 본 아이엘츠 점수도 라이팅과 스피킹에서 전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영어공부 할때 영어공부 방법은 정앤피플이라고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 정찬용박사가 만든 것을 이용했습니다. 그 방법이 맞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소리에 집중하는 공부방법입니다. 그런데 단점은 너무 지겨웠습니다. 시작은 해도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어떤 식으로 공부하냐면요.
- 동영상을 보면서 딕테이션을 합니다.
- 그 내용을 똑같이 따라서 말합니다. 미믹킹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3번씩만 듣고 하는 거거든요. 3번만 듣고는 저는 제대로 안 되더라구요. 뭔가 답답하고 그러니까 지루해지구요. 그래서 이번에 공부할 때는 무한반복을 사용했습니다. 아~ 우선 준비물은 영화와 다음팟플레이어 입니다. 그리고 첫번째 성공비결은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겁니다. 자기가 감동받은 영화로 영어공부 하기 좋은 것을 찾습니다. 영어자막이 있어야 하구요. 토렌트로 보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린북으로 했습니다.
대사 하나 하나를 무한 반복 시켜놓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딕테이션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따라할 수 있는 한 소리내어서 따라했습니다. 그러니까 좀 재미가 붙더라구요. 오~ 나도 되네,,, 다음 문장은 얼마나 맞출까 얼마나 따라서 할까 하는 재미요. 그리고 미믹킹을 할 때, 입에 연필을 물고 해봤다가 뺐다가 했다가 했습니다. 그럼 와우~ 이렇게 입이 부드러워지네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음팟플레이어에 보면 소리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거든요. 정말 빠른 대사는 소리 속도를 늦춰서 딕테이션을 하고 미믹킹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적고 어느 정도 따라할 수 있으니까 재미가 붙었습니다. 영화 한개를 끝내는데 한달이 걸렸습니다. 대사 중에 발음이 이상하거나 흘려가듯이 하는 부분은 짧게 하게 넘어갔습니다. 다음팟플레이어 단축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Alt+H": 자막 숨기고 보이게 하기
- " [ ": 구간반복 시작지정, " ] ": 구간반복 끝지점 지정, "\": 구간반복 취소
- "Ctrl + [": 구간반복 시작지점 미세 앞으로. "Alt + [": 구간반복 시작지점 미세 뒤로
- "Ctrl + ]": 구간반복 끝지점 미세 앞으로. "Alt + ]": 구간반복 끝지점 미세 뒤로
- "Z": 소리 속도 조절. "X": 소리속도 느리게, "C": 소리속도 빠르게
매일 아이 학교보내고 밥먹고 10시쯤 공부시작해서 1시까지 3시간 했습니다. 딕테이션을 하면서 문장을 잘 맞추기 시작하더라구요. 발음 잘 따라하게 되구요. 그러면서 듣기도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발음도 좋아졌습니다. 입에 뭔가 영어를 위한 근육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7살 아이가 아빠 발음이 좋아졌다고 하구요.
아 그리고 영어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오면 컴퓨터로 공부를 못합니다. 컴퓨터로 달려드니까요. 그래서 아이가 오면 영어책을 소리내어서 읽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영어책을 읽고 아이가 학교에서 오면 같이 아이 TV를 보면서 영어 리스닝 공부를 하고 저녁먹고는 자기 전까지 영어책을 소리내어서 읽었습니다. 다른 좋은 점은 아이도 좀 지나니까 자기 책을 들고와서 제 옆에서 소리내어서 읽더라구요. ㅎㅎ 일석이조였습니다. 주말에는 책만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고요. 영어책 읽기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재미있는 영어책을 찾는 겁니다. 도서관에 가서는 책 읽는 것보다 책 고르는데 시간을 다 투자했습니다. 재미있으니까 어떤 책은 일주일만에 어떤 책은 열흘만에 읽혀지더라구요.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그냥 소리내어 읽고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1달정도를 하니 우선 많이 들리구요. 전화인터뷰가 정말 부담스러웠는데, 전화인터뷰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사람들과 영어로 이야기 하는게 재미있어지고요. 그리고 운이 좋게 기회가 와서 전화인터뷰, 대면 인터뷰를 패스하고 잡오퍼를 받았습니다. 와이프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습니다. 우선 영어공부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줬구요. EI(실업급여)를 받고 있긴한테 어디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려고 했는데, 하지말고 그냥 영어공부만 하라고 힘을 실어주더라구요. 원래 취직이 되려고 했는지, 아니면 영어공부 덕분에 됐는지 모르겠지만, 영어공부가 인터뷰에 자신감을 많이 줬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중에 "너는 어려움이 닥치면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을 하더라구요. 이번 어려움을 이야기 했고 영어공부를 하면서 이겨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니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 그랬습니다. 앞으로도 시간날 때마다 공부하려고 합니다. 회사를 다니면 시간내기가 만만치 않지만, 다시 영어책은 애 앞에서 계속 읽어야겠네요.
좋아하는 영화와 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