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다시 살아돌아왔습니다. 거의 5개월만입니다. 휴~~
7월초에 한국으로 25일간의 휴가를 떠났었는데, 그때 글을 쓰고 이렇게 다시 글을 쓰네요. 휴~
7월 1일에 캐나다 온지 3년만에, 컬리지 끝내고 취업하고 1년만에 큰 마음먹고 25일간의 휴가를 한국 부모님집으로 갔었습니다. 처음엔 즐거웠죠. 그런데 중간쯤에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동료에게서 whatapp으로 연락이 온 겁니다. 회사에서 layoff가 있다고. 지금 찾아보니 7/12일 이었네요. 이 회사는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밤바디어라고 비행기 회사입니다. 이야,,, 부모님과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은 친구들이랑 1박2일로 가족들없이 친구들끼리만 놀러가는 날이었는데, 이야~~~ 참~~~
우와~~~ 참~~~ 나락으로 떨어졌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는 이야기도 안하고 혼자만 알고 있었죠. 그렇게 나머지 한국에서의 시간은 씁쓸하게 혼자서 보냈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쓰린... 참... 인생에서 그런 일은 처음 이었으니까요.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돌와오니 이미 동료들은 짤려서 나갔고요. 저는 회사로 연락해서 layoff 서류 작성하러 가겠다고 하고 반납할 회사 노트북들고 들어갔습니다. 7/29일 이었던 같습니다. 회사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방문록에 적고 기다리니까 인사과 사람이 와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류에 싸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 나왔습니다. 하는 말이 미안하다 그렇게 됐다. 6주치 salary를 주더라구요.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기회로 생각하라는 미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헐~~~ 그래도 그 회사에 1년 있었던 것 같아요. 1년 경력은 생긴거죠. EE를 등록할 수 있는 경력이 생긴거죠. 한국에 있을 때 EE 프로파일은 만들어놨었습니다. 이에 감사해야 하는 건지,,, 쩝,,,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참~~~
6주치정도 샐러리를 주더라구요. 그리고 베너핏은 이후 3개월까지 해택을 받을 수 있구요. 6주치 샐러리가 끝나니까 EI(실업급여)를 신청해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거의 1년정도 받을 수 있었고 제 월급의 약 50%가 나왔습니다. 유니온잡이라고 좋아라 했는데, 뭐 그런거 전혀 상관없더라구요. 어용노조입니다. 회사가 원할 때 언제든지 짜를 수 있는 것 같아요. 단지 짜를 때 seniority가 적용되어서 경력이 낮은 순서대로 짜릅니다. 밑에서 쳐올라 오는거죠. 짜르기로 한 사람의 공고, 리스트가 출근 마지막날 2주전에 게시판에 붙는다고 합니다. 웃긴 건 동료중에 3명은 짤리기로 했는데 또 사람이 좀 필요했는지, 캔슬하더라구요. 참~~~ 이건 뭐,,,, 리스트에 들었다가 빠진 사람들은 좋아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ㅎㅎ 12/20에도 2차로 layoff가 있었는데, 공지가 떴다가 다시 캔슬 되었다고 합니다. 남아있는 사람들도 언제 짤려나갈지 모르는 겁니다. 잠시 목이 붙어 있는거죠. 회사 안의 분위기는 말이 아닐텐데,,, 이렇게도 회사가 잘 되어나갈 꺼라고 생각하는지,, 참,,, 제 생각엔 마구 뽑았다가 또 마구 짜르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저도 운 좋게 취직했던 것 같구요. 살벌합니다.
그래도 저는 좋은 와이프와 결혼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핸드폰만 보면서 잡사이트에서 잡만 봤던 것 같습니다. 굳이 몇분마다 볼 필요는 없었는데,,, 스마트폰 중독 비슷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끄집어 내더라구요. 자꾸 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아이가 개학하고 나서부터는 와이프랑 많이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긴축재정을 해야 하니까 돈이 안드는 곳으로 도시락 싸가지고 여기저기 공원으로 많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생각을 바꾸게 하는데는 와이프공이 컸던 것 같습니다. layoff 된 시기가 시기인 만큼 7월말이었으니까 크게 잡 포스팅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곳에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까지 간 곳이 10개정도밖에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화 인터뷰가 가장 싫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영어가 딸리니까요. 얼굴보고도 어려운데 전화로 하면 스크린 되는 겁니다. 처음엔 엔지니어 위주로 지원했죠. 아무래도 밤바디어에서 테크니션까지 했었으니까 다른 회사로 가면 엔지니어는 해야지 하는 맘으로요. 그리고 나중에는 테크니션 잡까지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인스팩터잡까지, 그리고 한국 회사까지. 모두 지원했습니다. 밤바디어에서 1년 경력이 있어 컬리지 졸업하고 구직할 때보다는 괜찮은 job이 많이 연락왔습니다. 그러나 영어때문에 미끄러졌습니다. 제 영어실력으로는 엔지니어잡은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레이오프되고 약 3달동안은 영어공부라고 해봐야 안심하는 차원에서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한달에 한권정도 도서관에서 영어책을 빌려서 봤습니다. 그리고 영주권 받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구요. 저는 영어공부는 따로 안해도 된다는 주의였습니다. 사람들이랑 뒤섞히면서 영어쓰면 는다는 주의였죠. 또 역시 와이프였습니다. 와이프가 옆에서 "자기는 조금만 영어공부하면 확 늘 것 같은데" 하면서 영어공부하기를 추천했습니다. 딕테이션이랑 미미킹이라고 한국에서 정찬용박사의 방법으로 공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방법은 괜찮았는데 좀 지루해서 하다가 말다가를 반복 했었습니다. 그때 저도 아~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면접에서 자꾸 미끄러지는 이유도 그거라고 생각했구요. EI를 받고 있었고 그리고 집 룸렌트를 두개 돌려서 크게 마이너스가 되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 레이오프 되기 전에 모기지를 옮기면서 여윳돈이 있었거든요. 일 안하고도 뭐 1년은 버틸 수 있었습니다.
10/30일부터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5~6시쯤 일어나서 도서관에서 빌린 영어 소설책을 읽고 아이를 학교 보내고 밥먹고는 영화한편 정하고 대사 한문장 한문장으로 디테이션하고 그리고 완벽하게 입에 밸때까지 무한 구간반복 해놓고 따라서 발음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학교에서 오면 숙제도와주고 같이 캐나다 어린이 프로그램 같이 보고, 아이 옆에서 책을 계속 읽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 그냥 안 읽고 소리내서 읽었습니다. 회사 다닐 때 동료 하나가 그렇게 하라고 추천을 해줬습니다. 그렇게 한달정도 하니까 영어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전화영어도 자신있게 되구요. 책은 마지막쯤 되니까 열흘에 한권정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이 재미있으니까 자꾸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또 좋은 점은 아이에게 좋더라구요. 아빠가 자꾸 책을 읽으니까 어느새 아이가 TV를 보지 않고 제 옆에와서 같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것도 소리내서요 ㅎㅎㅎ. 특히 공부할 때 좋아하는 영화와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없으니까요. 영화를 보다가 책을 읽다가 보면 눈물이 종종 났습니다. 영화와 책에 감동해서요. 그러니 계속 붙잡고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영어는 공부를 해야 하는 거였습니다.
확실히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발음도 좋아지구요. 제가 느끼기에도 입이 잘 돌아가고 TV도 잘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쯔음에 Linkedin에서 어떤 매니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들이 한국사람이 필요한데 관심있냐는 겁니다. 확인해보니까 집에서 한시간 거리의 회사였습니다. 좀 시큰둥했습니다. 그래도 영어공부도 할 겸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관심있다고 했습니다. 그쪽 HR에서 전화인터뷰가 왔습니다. 약 30분동안 재미있게 통화했습니다. 캐나다 의료기기 회사인데 세계 다른 나라에서 의료기기를 수입해서 캐나다와 미국에 파는 회사였습니다. 자신들이 한국 업체와 비즈니스를 시작하는데 한국사람이 필요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일년에 2~3번은 한국으로 2~3주동안 출장을 가야 한다 괜찮겠냐는 겁니다. 저야 땡큐죠. 영어공부 한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적성검사를 하더라구요. 그리고 매니져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라고 해야할지 하는 일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지, 회사 방문해서 이야기도 하고 일할 장소도 돌아봤습니다. 매니져가 친근하고 좋더라구요. 나이는 제 또래 돼보이구요. 딸이 하나 있는데 제 아들 또래더라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 재미있게 하다가 왔습니다. 그렇게 또 한참 있다가, 왜 연락이 안오지 했습니다. 안 됐다 했습니다. 그리고 또 연락이 와서 최종 면접을 봤습니다. HR VP랑 약 40분정도 Operation director 두명이랑 또 한시간 가량 면접을 봤습니다. behavioral question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어떻게 할 꺼냐 등등의 질문이었습니다. 한 2시간 동안 면접하니까 영혼까지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제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니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웃으면서 재미있게 이야기 했습니다. 영어실력도 좋아져서 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12/20일 금요일에 잡오퍼를 받았습니다. 휴~ 아 매니져와 미팅할 때, 나는 영주권 지원을 원한다 회사에서 employer form만 해주면 된다 돈드는 거 아니다. 이야기를 했죠. 가능할 것 같다는 겁니다. 그리고 최종 면접에 HR VP에게 이야기 하니까, 해주는데 문제 없다는 겁니다. job offer 서류 받고 읽어보고 HR 담당자에게 영주권 지원하는데 필요한 항목 빠진 것 추가해달라고 하고 싸인해서 보냈습니다. 휴~ 이렇게 레이오프되어서 취직까지 거의 5개월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페이도 생각보다 좋고 베너핏도 밤버디어랑 비교해서 나쁘지 않더라구요. 성과급도 주고, 여러가지로 좋았습니다. 또 좋았던 게 밤버디어는 프로베이션이 6개월이었고 그 이후에 베너핏이 적용되었는데, 이 회사는 프로베이션 없이 베너핏을 바로 적용해 준다는 겁니다. 와우~ 직원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 같습니다. 1/6일이 첫 출근입니다. 휴~ 연말연시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하네요. 이제 긴축재정도 안해도 되겠네요. 무엇보다도 영주권 준비를 시작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비자가 1년반 남았는데, 내년 1월이 오기 전에 회사 HR이랑 employer form을 열심히 준비해야 겠습니다.
휴~ 긴글이네요. 너무 긴 이야기라서 중간에 이야기가 꼬여서 제대로 글을 쓴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기를 안 쓰는 입장에서 이런 글이 하나하나 기록이 되더라구요. 이전 제 글을 읽으면서 아 그땐 그랬지 하는 회상도 할 수 있었구요. 이전 회사 입사때 기분이랑 지금은 기분이 많이 다르네요. 그때 조마조마해서 되도록이면 영어를 안하려고 했죠. 뽀록날까봐, 지금은 좀 더 당당하고 자신있네요.
또 뵙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되세요. 긴축재정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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