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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로 간다

언제 캐나다 토론토로 결정했나?

by 비비전 2021. 1. 16.

이곳에는 캐나다로 오기로 결정한 이후부터 온타리오 OINP 주정부 접수하기 전까지 험난한 생활을 한번 적어보려고 한다.

 

돌아보면 내가 토론토로 오기로 결정한 결정적인 계기는 회사에서 부장급 30명이 해고되는 순간부터였다. 나는 2001년에 대학교 졸업하고 HDD를 생산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거기서 2011년까지 일했고 그 회사가 HDD 사업부를 외국회사로 팔면서 2012년에 외국계로 옮겨왔다. HDD 시장이 SSD로 점점 옮겨가면서 HDD 시장은 점점 줄어들었다. 쪼그라들고 쪼그라들다가 회사들이 합병을 했다. 합병하고나서도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2015년 10월에 부장급 30명을 해고했다. 그러면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일할 수 있을까? 내 나이가 40인데 10년 일할 수 있을까? 5년 일할 수 있을까? 여기를 그만두면 나는 뭘하지?? 뭘할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그전부터 집에서 이야기되고 있던 캐나다행을 덥석 물었다. 그 전부터 한국의 미세먼지로 우리가족은 많이 힘들어했다. 집에는 150만원짜리 공기청정기 2대가 돌고 있었다. 와이프와 아이는 외출 갔다가오면 미세먼지 때문에 코에서 콧물이 줄줄 흘렸다. 그리고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었다.

 

혹시 회사가 문을 닫으면 한국내에서 job을 알아보기보다는 다른 나라에 가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회사간의 이직이 너무 어렵다. 텃세도 심하고. 캐나다는 나이도 안본다고 하니까, 그리고 토론토에 메이져리그 야구장도 있고 ㅎㅎ 참 어떻게 보면 생각없는 결정이다. 지금보면 위험하기는 했지만, 잘한 결정이었다.

 

결정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캐사사라는 카페에 가입한 것이다. 지금 확인해보니 2015년 11월 27일에 가입인사를 했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사서 본격적으로 학교를 알아봤다. 그 즈음에 회사에서는 회사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외국계 회사는 한국에 디자인센터가 있었고 싱가폴에도 있었다. 둘 중에 하나를 없앤다는 거다. 나는 잘 되었다 생각했다. 그럴 꺼면 빨리 문을 닫아라. 문을 닫으면 직원들에게 보상금을 1억 가까이 준다는 말이 있었다. 돈까지 받고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난 2016년 8월에 회사를 떠났고 회사는 6개월 후에 문을 닫았다. 나는 결국 그 돈을 못 받았다.

 

아쉬웠지만 그런데 다른 곳에서 채워줬다. 우리는 토론토에 오자마자 집을 샀다. 학교다니는 2년동안은 모기지 갚느라 죽을 X을 쌌지만, 그 때는 외국인 세금 15%가 없었던 때였다. 오자마자 집을 보러다녔고 2016년 11월 즈음에 계약을하고 2017년 1월에 입주를 했다. 만약 회사가 문을 닫을 때까지 있었으면 외국인 세금 때문에 집을 못 샀을꺼다. 조금 더 늦게 왔으면 졸업즈음에 코로나가 덮쳤을테고 취직하기도 어려웠을테고 영주권도 힘들지 않았을까? 잘한 결정이었다. 회사동료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우리 부서의 몇몇은 싱가폴, 태국에 있는 외국회사로 갔다. 난 아마 태국에 갔을 것 같다. 결국 해외에 갈 운명이었나보다.

 

지금 캐나다에 안전하게 와서 영주권을 바라보며 취직해서 잘 살고 있다. 다행이다. 운이 좋았다.

 

매니져가 점심으로 중국음식을 시켜준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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